2023-09-06 작성

프리랜서 개발자가 되면서 느낀 점 (1)

정규직에서 프리랜서 개발자로 전향하면서 알게 된 점을 정리해 둔 포스팅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정리한 것이므로, 정확하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프리랜서 개발자가 되었다!

신입 때부터 정규직 개발자로 일하다가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프리를 하게 된 이유는 개인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직은 따로 방학이 없지만, 프리를 하게 된다면 내가 쉬고 싶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타고난 체력이 약한 나는 스스로에게 방학을 주어 체력회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때마침 프리 제안이 들어와서 프리랜서가 되었다.

프리랜서 개발자의 장점

  • 당장 돈을 많이 준다!
  • 원하지 않는 프로젝트 연장이나 유지보수 시 거절 가능 : 직원이면 웬만하면 끝까지 남아서 해야 함
  •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덜 받음 : 플젝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떠나면 되니까

프리랜서 개발자의 단점

  • 퇴직금이나 성과급이 없다.
  • 불안정한 일자리(공실), 다음 일자리 알아보기 귀찮음 : 플젝이 끝나면 본인이 알아서 다른데 구해야 한다 
  • 은행 대출이 어렵다 : 결혼, 내집장만 등 큰돈이 필요한 경우 어려움

프리랜서 개발자는 어떻게 일을 구할까?

몇 년간 지켜본 바 보통 인맥(소개)으로 일감을 구하는 듯하다. 보통 지인 소개를 통해 가면 구인사이트보다는 좀 더 쉽게 면접에 붙을 수 있었다.

다만, 초중급 프리랜서들은 인맥이 적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맥으로 일감을 따내기 어렵다. 인맥이 없는 경우 잡코리아 등 구인사이트에 지원하거나 포지션 제안을 받는다. 아니면 위시켓, 원티드긱스, 프리모아 같은 프리랜서 마켓에서도 일감을 구한다.

무튼 프리랜서 개발자는 일감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일을 구할 때 주의할 점

1. 악질 보도방을 조심한다.

IT 보도방은 SI 기업 중 하청을 주업무로 하는 중소기업을 말한다. 보도방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자주 언급되는 보도방들은 임금체불, 특히 낮은 급여, 경력서만 수집하는 업체 등 유명한 이유가 있다. 보도방 블랙리스트를 걸러내기 위해서 IT노조, 잡플래닛, 오키 등 사이트에서 악질 보도방 업체명과 특징을 기억하고 최대한 걸러내는 것이 좋다. 또한 프로젝트가 3개월 이하 남은 차세대 프로젝트나 입소문 난 곳의 프로젝트는 피하는 것이 좋다. 

2. 금융권은 보수적인 편이다.

경험상 금융권은 신기술 동향보다는 업무 요건을 깊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권은 VDI 또는 외부망을 막아놓거나 보안스티커 및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인터넷 연결이 안 되므로 자료 검색 시 핸드폰으로 찾아야 한다. 초급일수록 포털 및 채널단 업무에 접근하기 쉬우며 여신/수신 같은 코어업무는 맡기 어렵다. 카드/은행/보험/증권사 중에서 보험 쪽이 제일 입문하기 쉬웠으며, 증권 프로젝트가 들어가기 어렵다고 느꼈다.

3. 갑을병정 밑으로 갈수록 돈이 적다.

대기업SI (SK C&C, 삼성 SDS, LG CNS)에서 1차, 2차, 3차 업체로 갈수록 받을 수 있는 돈이 적어진다. 1차 업체와 계약할수록 단가를 높게 받을 확률이 높지만, 내가 계약하는 업체가 몇 차 업체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여쭤봐도 제대로 답을 안 해주는 경우도 많다.

4. SI / SM 중에서 본인의 성향에 맞는 곳을 선택한다.

어느정도 시스템이 안정된 곳에서의 워라밸을 추구한다면 sm이 맞을 것이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다니면서 좀 더 높은 급여를 받고싶다면 si가 맞다고 생각한다. sm은 1년단위 계약으로 유지보수하는 일이 많고 초급도 상대적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si가 근무강도가 높다고 알려져있으나, 직접 현장에서 뛰어본바 몇 년 사이 분위기가 바뀌어서 웬만하면 야근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5. 시장 분위기를 파악한다.

코로나 특수와 마이데이터 붐으로 개발자 구인 부족현상이 일면서 작년(2021년)까지는 개발자가 매우 대접받는 시기였다. 하지만 올해 급격하게 시장 분위기가 얼고 대규모의 프로젝트들이 와해되면서 개발인력 공급 과잉 상태가 되어버렸다. 일을 구하지 못해 쉬고 있는 개발자가 굉장히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정규직이라면,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진입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프리랜서 등급

프로젝트에 지원할 때, 나 스스로 경력 몇 년 차인지, 등급이 무엇인지 헷갈릴 수 있다. 프리랜서 경력 등급은 크게 초급, 중급, 고급, 특급으로 나뉜다.

코사 등급제가 폐지되면서 단가는 시가가 된 것 같다. 공식적으로 등급제가 사라졌고, 오직 경력제만 있다. 업체에서는 등급을 나눌 때 개발경력, 학사, 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고 측정하는 곳이 많다. 나는 중급인 줄 알았는데 업체에서는 아직 초급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꽤 있고 프로젝트마다 경력 인정 기준이 다르다. 

프리랜서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중급은 경력 만 6년, 고급은 만 10년으로 매기고 있지만 투입된 프로젝트 상황이나 본인 능력에 따라서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즉, 경력은 초급이지만 중급으로 투입되어 중급 단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업체는 이득을 위해 중급으로 투입시키고 월급은 초급으로 주려고 할 것이다.

본인의 등급과 가치에 맞는 급여를 받으려고 노력하자. 본인이 해온 일은 본인이 잘 안다. 내가 그 단가를 받을 수 있는 실력인지는 본인만이 잘 알고 있다.

업체와 면접 시 확인사항

1. 어떤 고용형태인지

본인이 프리랜서로 투입되는지 반프리로 투입되는 것인지 묻는다.

반프리(반프리랜서)는 급여의 절반 정도를 정규직으로 등록해서 일하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프리랜서 형식으로 고용하는 형태이다.
예를 들어 A 회사에는 정규직으로, B 회사에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이다. 즉, 근로계약서는 A기업과 B기업과 맺은 각각 두 장을 갖게 된다.
급여도 A 회사는 보통 4대 보험을 적용한 최저시급 또는 계약서상 급여가 지급되며, B 회사는 3.3%의 세금을 뗀 급여가 지급된다. 사실상 이중계약인 셈이다.

반프리가 등장한 배경은 정부 공공사업 참여시, 투입자가 정규직이어야 하기 때문에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규직 급여에 대해서는 퇴직금을 받냐마냐 논제가 많다.

2. 면접시 체크리스트

  • 급여(단가)
  • 프로젝트 투입 기간
  • 출퇴근 시간
  • 구체적인 담당 업무
  • 개인 노트북, 모니터 지참 여부
  • 투입되는 프로젝트가 현재 어느 진행단계인지
  • 팀원 몇 명인지
  • 개발환경 (사용언어 / 개발툴 / 화면툴)
  • 야근, 주말출근 정도
  • 고객사와 수행사가 어디인지
  • 투입 시 어디 소속으로 일하는지(내가 연락한 업체와 소속이 다른 경우, 1차 업체가 아닐 경우가 많음)

글 내용이 길어져서 2편에서 이어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