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4 작성

[Book]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를 읽고

 

이 책의 제목은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이고, 부제는 '역할, 책임, 협력 관점에서 본 객체지향'이다. 부제에서 이 책의 핵심이자 결론이 나왔다. 

읽기 전부터 책의 크기와 두께가 만족스러웠다. 객체지향 원리를 다룬 다른 서적들과는 달리 300쪽이 되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언급하길, 다음 권으로 가기전 필요한 개념 및 배경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용도라고 말하였으니, 아마 처음부터 분량을 제한해두고 집필해서 책이 얇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총 7장과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이하게 구현 코드가 나오는 부분은 마지막 장 밖에 없다. 나머지는 글과 그림으로 채워져 있어서 읽다가 꽤 지루할 줄 알았는데, 한 줄씩 의미를 되짚어보며 차분히 읽어보니 코드가 없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는 잘 읽혔다.

커피 주문,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정기예금 등의 예시를 들고 있으며, 대부분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내용들이 넘쳐나다보니 이 부분에서 독자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저자는 1장부터 순서대로 읽어야지 유기적인 흐름을 타서 끝까지 갈 수 있다고 권장한다. 저자가 말한 대로 이 책을 다 읽을 때 쯤에는 '역할, 책임, 협력'이라는 용어가 하도 자주 나와서 물 흐르듯 각인이 되었다. 이 용어들은 부제에서부터 등장하고 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내용이다보니 중요성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나는 객체에 관해 보는 눈이 조금 더 넓어졌다는 생각은 들었다.

'객체지향'이란 무엇인가? 라는 원론적인 질문에 저자가 수도 없이 고민하고 내린 결론을 우리에게 전달하기 위해 쓰인 책인 만큼, 저자가 객체에 관해 얼마나 생각했는지 깊이 있는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 내공의 결실을 독자로서 접하게 되면서 여태껏 오해에 묻힌 객체지향의 진정한 실체에 대해서 좀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객체들은 서로 협력해가면서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각 객체들은 자신의 상태를 토대로 자율적으로 행동하면서 주어진 책임과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객체지향의 오해가 무엇인지, 그리고 객체지향으로 향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조금 이해하였지만, 이 책을 좀 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번 읽고 생각하며 고민해야 할 것 같다.